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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바디스 (2)
사도 베드로는 진리를 현실 일처럼 믿고 사랑하다
기사입력  2019/11/15 [06:50] 최종편집    크리스천비전
▲ 한정자 목사(오버플로잉교회 장년 담당)
 ©크리스천비전

   그날은 사도 베드로의 설교가 있는 날이었다. 비니키우스는 베드로를 처음 보았을 때 참으로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그는 신전의 사제처럼 보이지는 않았으나, 진리를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 현실의 일처럼 그것을 믿고 또 그것을 믿음으로써 사랑하고 있는 사람같이 보였다. 그 얼굴에도 진리 그 자체가 지니고 있는 듯한 확신의 힘이 있었다. 그는 “사치와 쾌락을 단념하고 빈곤과 결백과 진리를 사랑하라. 학대와 박해를 꾹 참아라. 모든 지배권을 가지고 강림하시는 분에게 복종하라. 불신, 사기, 모략을 삼가라”고 설교하고 있었다.

   ‘선’이란 리기아를 자기 집에 데려오는 것이고 ‘악’이란 그것을 방해하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했던 비니키우스는 그의 이러한 설교에 화가 나기도 했으나 한편 이들이 믿는 완전하고 유일한 신에 비하면 자기들이 믿는 주피터나 아폴로, 비너스 같은 신은 아무 소용없는 시끄러운 존재일 뿐이라는 것을 깨닫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아직도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이 최고의 덕이라고 믿고 있던 그는 리기아가 숨어있는 집을 습격하여 무력으로 그녀를 빼앗으려 한다. 그러나 그는 이때 우루수스의 저항에 부딪혀 부상을 입고 기독교인들의 간호를 받게 되었다. 그는 이들과 리기아의 극진한 간호를 받으면서 비로소 리기아에 대한 단순한 육적 사랑에서 영적인 사랑에 눈을 뜨게 되고 리기아도 그를 사랑하게 된다. 그들은 베드로의 축복과 격려에 힘입어 서로 약혼할 것을 다짐하고 잠시 헤어져 있게 된다.

   한편 점점 더 정신이 이상해지던 네로 황제는 간신 티겔리누스의 암시를 받아 단순히 자기가 쓰는 시에 감동을 불어넣기 위해서 로마를 불태울 음모를 꾸민다. 그는 트로이의 대 화제를 묘사했던 호머의 일리아드와 같은 작품을 쓰기 위해선 로마와 같은 대도시가 불타는 장면을 보아야 한다는 망상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이었다.

   유치한 망상과 야수처럼 잔인한 성품을 타고난 네로의 이 어리석고 무모한 계획에 의해 결국 로마는 불타오르게 된다. 이 불은 6일간 전 로마의 3분의 2를 태운다. 시민들은 아비규환의 지옥 속에서 갈팡질팡한다. 그러나 이때도 네로는 금으로 만든 월계관을 쓰고 자줏빛 옷을 걸치고는 화염에 싸인 하늘을 우러르며 비파를 타고 자작한 시를 읊는다. 그리고 조상의 도시가 멸망해가는 것을 슬퍼하기 때문이 아니라 자기가 지은 시의 애조에 감동되어 눈물까지 흘리며 시민들이 자기의 시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화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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