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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기억에 남는 '크리스마스'

크리스천비전 | 기사입력 2023/12/22 [10:00]
글로벌리더십아카데미 미션 대표 최재홍 목사

가장 기억에 남는 '크리스마스'

글로벌리더십아카데미 미션 대표 최재홍 목사

크리스천비전 | 입력 : 2023/12/22 [10:00]

글로벌리더십아카데미 미션 대표 최재홍 목사  © 크리스천비전


   땅에는 평화, 하늘에는 영광, 성탄절이 찾아왔습니다. 여러분들의 어린시절 성탄절은 어떠셨나요? 성탄절에 대한 기억이 있으신가요? 저의 어린시절 성탄절을 회상해 보면, 강원도 산골짜기에 세워진 교회의 종탑에서 세찬 눈보라와 함께 탄일종이 은은하게 울려 퍼졌습니다. 우리 가족들은 흰 눈에 발자국을 남기며 아버지가 남기신 발자국만 바라보고 마치 오리 떼처럼 일렬종대로 집을 나섰습니다. 세찬바람을 등지고 논두렁과 밭을 지날 때는 휘청거리기도 했습니다. 귀마개를 하고 목도리에 고개를 파묻고 교회 언덕길을 숨차게 올랐습니다. 조금 일찍 오신 어른들과 교회마당에 쌓인 눈을 치우고 오르막 길가에는 새끼줄을 잡고 올라오도록 기둥에 걸어놓고 바닥에는 연탄재를 뿌렸습니다.

 

   성탄 며칠 전부터 입김이 서리는 교회당에 모여서 떠들기도 하고, 눈 사람도 만들고 눈싸움을 하고, 성탄 축하장식과 발표할 찬양연습을 하고, 간식을 먹으며 밤새워 학생회원들과 성탄카드를 만들고, 성탄절 새벽에는 새벽송을 부르기 위해 눈 길을 헤치며 가정을 방문하고, 졸리던 눈도 집 안에서 켜지는 불빛을 보면 번쩍 떠졌습니다. 그렇게 아기예수 탄생 소식을 알렸습니다. 여러 가정에서 과자선물도 한아름 받았습니다. 모두 웃고 반겨주는 너무 기쁘고 즐거운 성탄절이었습니다. 언제 보아도 온 세상을 비추는 작은 언덕 위의 양철 교회 종탑과 밤에도 꺼지지 않는 빨간 십자가는 지금 생각해도 인생 기억에 남는 명장면 중에 하나로 손꼽을 만큼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여러분, 저의 어린 시절 행복했던 성탄절이 어느 정도 상상이 되셨나요? 산골짜기의 시골 예배당, 카드 사진이나 영화 속의 한 장면같이 흰 눈을 배경으로 맞이하는 종탑이 보이는 풍경과 저의 성탄절의 추억과 아름다움이 느껴지셨는지요? 하지만 제 기억 속의 그 당시의 성탄절은 너무 추웠습니다. 턱이 떨리고 무릎이 부딪히도록 추웠습니다. 손이 시리고 코를 훌쩍거리며 발을 동동 구르며 제자리에서 뛰었습니다. 부모님께서 천막에서 교회를 개척하고 교회건축을 마무리하던 성탄절이었습니다.

 

   집안 형제 중에 막내인 저는 부흥사가 되기를 서원하면서 당연하게 어려서부터 교회를 중심으로 살았습니다. 성탄절 아침에 종을 치다가 줄에 달려 올라가던 일, 큰 길가까지 흰 눈을 쓸고 치우는 일, 먼저 와서 준비하고 예배당에 전등을 밝히고 예배준비를 돕고, 화덕과 난로에 장작을 채워 넣고, 주방에 물을 길어서 솥에 부어 놓고, 집에서 사용한 연탄재를 비닐봉지에 담아서 교회로 가져가는 일, 연탄재를 뿌릴 때에 눈에 들어가서 울고 서성이던 일 등. 예쁘게 입고 나왔던 옷이 일하다가 더러워져서 곤란했던 성탄절의 기억이 생각납니다.

 

   유난히 추웠던 성탄절, 기뻐서 마음이 들떠있던 어린 제가 일을 하면 얼마나 했겠습니까? 빙산의 일각이지만 저 혼자 교회의 궂은일을 도맡아서 했던 느낌과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이런 저만의 성탄절 기억을 고이 간직하고 싶습니다. 여러분, 성탄절은 우리 예수님의 생일입니다. 성탄절은 예수님이 주인공입니다. 생일은 주인공이 원하는 소원을 들어주고 축하합니다. 그리고 생일의 주인공이 원하는 것을 선물하고 생각하며 축하의 시간을 준비하게 됩니다. 주인공을 축복하고 축하하기 위한 영적인 만남의 시간입니다.

 

   크리스마스(Christmas)는 라틴어 ‘크리스투스’(Christus)와 ‘미사’(Missa)가 합해진 단어로 그리스도를 예배한다는 의미입니다. 성탄절은 예수 그리스도를 경배, 예배하는 날’입니다. 제가 바라보는 요즘의 성탄절 모습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에 들어갔을 때의 모습처럼 느껴집니다. 광고판 불빛의 화려함과 매스컴의 상업적 기세에 압도당한, 작은 등불 걸린 마구간의 아기 예수님이 보입니다. 성탄절의 주인이 바뀐 듯합니다. 성탄절은 예수님을 축하하며 경배하는 기쁜 날인데, 내가 성탄절의 주인이 되었습니다.

 

   아버지 하나님께로부터 구세주의 사명을 받고 오신 예수님을 기다리며 이 땅에 오신 것을 축하하는 날인데 오히려 나의 만족을 채우려는 성탄절로 변했습니다. 이 세상 사람들은 삶의 형편과 환경이 모두 다른 지역에서 태어나 살고 있습니다. 빙하가 둘러싼 북반구와 뜨거운 태양이 작열하는 적도에서, 최근에 우리가 겪은 팬데믹 후유증 속에서, 지진과 홍수와 산불의 연기와 총기사고와 전쟁터의 폭발소리와 울부짖음 속에서도, 육체의 질병과 고통으로 신음하는 병상에서도, 감옥에서도 우리는 2023년 각자의 성탄절을 맞이합니다.

 

   여러분, 이번 성탄절은 다시 우리 모두의 평생 기억 속에 저장되는 예수님의 생일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그래서 우리 인생가운데 잃어버린 것을 되찾는 성탄절의 부흥이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천사들의 노래로 위로와 평화가 임하고 치유와 회복이 일어나는 성탄절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성탄절은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막힌 담을 허무는 회개와 용서의 선포가 이루어지는 날이 되어야 합니다.

 

   성탄절의 주인은 하나님께서 이 세상에 구속의 대속물로 보내주신 바로 아기 예수이십니다. 누군가에게 기억나는 ‘인생 성탄절’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잊혀지지 않는 성탄의 기쁨과 즐거움을 사랑하는 우리 가족과 이웃들에게, 그리고 우리 예수님께 되돌려 드리고 싶습니다. 예수님이 우리 마음에 오셔서 반짝반짝 빛나는 행복한 성탄절이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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