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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세대를 일으킵시다

크리스천비전 | 기사입력 2023/08/12 [11:45]
베델한인교회 담임 김한요 목사

다음 세대를 일으킵시다

베델한인교회 담임 김한요 목사

크리스천비전 | 입력 : 2023/08/12 [11:45]

베델한인교회 담임 김한요 목사 


   저는 지난 10년 동안 신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습니다. 이미 목사 안수받은 분들도 계시고 교회에서 전도사로 섬기는 분도 계십니다. 평신도이면서 신학에 관심을 두고 궁금한 것을 많이 안고 오는 학생도 있었고, 어쩌면 별생각 없이 교실에 질문도 없이 앉아 있는 학생도 있었습니다.

 

   학생의 반은 이미 자기 직업을 가지고 있으신 분이었습니다. 대학 시절부터 신학을 준비해서 신학교로 들어온 분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요즘은 신학교를 지원하는 학생들이 점점 줄고 있어서 그 여파가 이미 벌써 교회에 미치고 있습니다. 헌신된 사역자들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한국에서 제일 큰 신학교가 올해 처음으로 정원 미달이 되었다고 합니다. 다른 군소신학교들은 이미 정원을 줄이고, 교수진을 축소하고 예산을 줄이고 있다고 합니다. 인구 절벽을 맞아서 나라의 미래까지도 불투명하다고 걱정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한 은퇴 목사님은 교회도 축소해야 한다고 합니다. 인구가 줄고 있고, 아이를 낳지 않으므로 초등학교 건물도 점점 비어 가는데, 교회 시설도 줄여 가는 것이 맞다고 합니다. 이 여파가 이민 교회에도 여지없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현실이 점점 피부에 와닿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가까운 지역에 있는 많은 한인 교회에 교회학교가 없다고 합니다. 어른들만 가는 교회가 아닌데, 아이들이 없어서 교회학교가 없어진 것입니다.

 

   옛날 우리가 자랄 때는 어른들 숫자보다 아이들 숫자가 교회에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우리도 마찬가지지만 아이들 수가 어른들 수보다 적습니다. 그것이 현실이고, 앞으로 더 심각해질 모습입니다.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신중하게 생각하지 않은 결과가 쓰나미처럼 우리에게 몰려오고 있습니다.

 

   이럴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다가오는 현상을 그냥 그대로 보고만 있을까요? 아니면 흐름에 따라 줄여가야 할까요?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다음 세대를 위한 사역에 우리 교회와 나라의 미래를 걸고 투자해야 할까요? 저는 후자를 선택하기로 했습니다. 힘들어도 다음 세대를 위해 최고 최선의 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프리카 속담에 ‘한 아이를 제대로 키우기 위해서 온 마을이 동원되어야 한다’라고 합니다. 저는 한 사람의 하나님의 사람을 키우기 위해서 온 교회가 동원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몇몇 목회자들만이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동원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모두 함께 미래를 사는 최선이라 믿습니다. 현상에 주눅 들지 말고, 탁류를 거슬러 헤엄치는 살아 있는 물고기처럼 흐름에 도전하며 다음 세대를 설레며 기대하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주일 교회학교와 더불어 교회에서 후원하는 주 중 학교가 그 기대를 이끌어갈 것입니다. 미래의 다니엘 에스더 같은 복의 근원들을 배출하는 교회들이 되십시다. “그 후에 내가 성령을 모든 사람에게 부어 주겠다. 너희 자녀들은 예언할 것이며 너희 노인들은 꿈을 꾸고 너희 청년들은 환상을 볼 것이다”(요엘 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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